배드민턴 라켓 거트 굵기와 텐션에 따른 차이

거트와 텐션의 의미 및 비용

일반적으로 배드민턴 라켓에 촘촘하게 이어져 있는 줄들을 거트 또는 스트링이라고 합니다. 많은 동호인들이 스스로 거트를 하진 않습니다. 거트를 해주는 기계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거트에 대해서 굉장히 무심한 분들도 많습니다. 사실 생각해 보면, 배드민턴 라켓 자체도 굉장히 중요하겠지만 셔틀콕을 직접 때리는 이 거트 부분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일단 거트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어떤 거트(=스트링, 줄)를 쓰는지가 첫 번째입니다. 그리고 그 줄을 얼마나 팽팽하게 잡아당겨서 라켓에 묶었는지가 두 번째입니다. 거트는 갈수록 선이 가늘어지고 있습니다. 과학 기술이 발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충분히 기술이 발달하기 전까지는 괜히 선을 얇게 만들었다가는 선이 다 끊어지고 맙니다. 앞선 글에서 말씀드렸지만, 이 거트도 월 비용에 고려해야 할 만큼 비용에서 큰 부분을 차지할 수 있습니다. 거트가 끊어지면 바로 교체를 해야 하고 교체 비용은 만원에서 최대 만오천 원까지 나오기 때문입니다.(최근에는 만원에 거트 교체하는 곳은 못 본 거 같긴 합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끊어진다면 그러려니 할 수 있겠지만, 한 달에 다섯 번이 끊어진다면, 열 번이 끊어진다면 쉽게 볼 수 없는 비용입니다. (물론 한 달에 열 번 거트가 끊어졌다는 얘기는 못 들어 봤습니다. 다섯 번은 몇 번 들어봤습니다.)

 

거트의 굵기에 따른 차이

거트의 굵기는 보통 0.63~0.7 mm정도 됩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거트의 굵기는 점점 얇아지는 추세이고, 과거에 많이 쓰던 0.68mm는 요새도 많이 쓰지만 약간 두껍다고 생각하면서 쓰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두꺼운 거트를 사용하면 셔틀콕이 맞을 때 "퍽!"하는 둔탁한 소리가 납니다. 무게감 있게 셔틀콕에 힘이 잘 실리고 아무래도 두께가 더 두껍기 때문에 내구력은 더 뛰어납니다. 하지만 섬세한 플레이를 하는 데에는 아무래도 제한적입니다. 반면에 얇은 거트를 사용하면 셔틀콕을 때릴 때, 마치 다른 라켓을 사용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소리부터가 "팡팡!" 하며 굉장히 경쾌한 소리가 납니다. 그리고 뛰어난 탄력으로 섬세한 컨트롤이 가능해집니다. 정교한 헤어핀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얇은 거트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얇은 거트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드리긴 하는데, 문제는 내구성이 낮기 때문에 거트가 잘 끊어집니다. 대단히 이상하게 치지 않아도, 살짝 빗맞는 것만으로도 거트가 나갈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초보자분들은 거트 굵기가 얇은 것을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정타를 만들기가 어렵기 때문에 거트가 너무 자주 끊어지게 됩니다. 0.7까지 가지 않더라도 0.68 정도를 사용하시는 게 좋습니다. 

 

거트의 텐션에 따른 차이

그 다음은 거트를 얼마나 팽팽하게 잡아당겨서 라켓에 묶었는지에 따라서도 체감이 굉장히 다릅니다. 텐션을 낮게 하면(22~26 파운드 정도) 사실 크게 좋은 점은 별로 없습니다. 일단 가장 큰 장점은 비교적 느슨하게 묶여 있기 때문에, 내구성이 높아진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거트 텐션이 높은 라켓을 사용했을 때는, 강한 스윙이 빗맞았을 때 엄청난 충격이 손과 손목 팔목까지 옵니다. 아니면 그냥 거트가 끊어집니다. 하지만 텐션이 낮은 라켓을 사용하면 잘못 맞더라도 몸에 강렬한 충격이 잘 전달되지는 않습니다. 거트 텐션이 높은 라켓은 당연히 지금까지 설명드린 거트 텐션이 낮은 것과 반대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반발력이 세져서 공에 전달되는 힘도 훨씬 세지고 팽팽하게 묶여 있기 때문에 섬세한 컨트롤이 가능해집니다. 텐션이 높은 라켓도 셔틀콕을 때릴 때 경쾌한 소리가 납니다. 하지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잘못 맞았을 때 몸에 상당한 충격이 오거나 거트가 끊어질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그래서 초보자분들은 굳이 거트 텐션을 높게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간혹 배드민턴 동호회에서 고수분들은 셔틀콕을 때릴 때 소리가 너무 아름다운데, 본인은 둔탁한 소리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정타를 만들지 못해서일 확률이 높지만 정타가 나오더라도 거트 굵기와 텐션에 따라 타격음은 굉장히 큰 차이가 납니다. 보통 대회에 나갈 예정이 잡히신 게 아니라면 초보분들은 그냥 낮은 텐션으로 거트를 사용하셔도 무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