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에 실력별로 등급이 있는 거 알고 계십니까?

배드민턴에 존재하는 특별한 등급

배드민턴은 대한민국에서 취미로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운동 종목입니다. 그러다 보니 실내 체육관이 있는 곳들은 거의 배드민턴 클럽이 있다고 말씀드릴 정도로 배드민턴 클럽도 많습니다. 이렇게 취미로 즐기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배드민턴 클럽 내에서도 배드민턴 실력의 차이가 굉장히 많이 납니다. 그런데 잘 모르는 사람들끼리 경기를 하게 되었을 때는 자신을 설명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저는 배드민턴을 20년 정도 해 왔으나 중간에 잦은 부상과 처자식을 먹여 살리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 때문에 막상 배드민턴을 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라고 말한다면 그래서 도대체 어느 정도 수준인 건지 가늠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경우 처음 만나서 게임을 잡으려 할 때 적절하게 팀을 분배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배드민턴에는 실력 별로 등급을 정합니다. 어떤 방식으로 등급을 정하게 되는지는 아래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배드민턴 클럽을 처음 가시는 분들은 회원들이 하는 얘기에 꽤 놀랄 수도 있습니다. "저 사람 A조다. 어쩐지 경기를 정말 잘한다." 이런 식의 대화가 들릴 겁니다. 처음 들으시는 분들은 A, B, C 순서니까 C면 좋은 건가? 하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배드민턴 등급은 실력에 따라 정확히 나누어진 것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실력 별로 나누어지는 것이 기본이지만 그렇다고 정확하게 실력 별로만 나뉜 것은 아닙니다. 말장난을 하는 게 아니라 배드민턴 대회를 나가서 승급에 성공해야만 다음 급수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배드민턴을 30년 넘게 꾸준히 쳐서 어지간한 프로 선수랑도 경기를 뛸 수 있을 정도의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런데 그 사람은 대회만 나가면 속이 울렁거리고 화장실을 자꾸 가야 하는 사람이라 대회를 한 번도 나간 적이 없습니다. 어차피 나가도 경기조차 제대로 뛰지 못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우월한 배드민턴 실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E조, 즉 등급 중에 가장 낮은 등급인 초심자 등급입니다. 반대로 배드민턴을 시작한 지 두세 달 밖에 되지 않았는데, 우연히 나간 대회에서 경쟁팀이 몇 개 없고, 상대 팀에 아까 말했던 것 같은 경기만 뛰면 화장실에 뛰어가야 하는 사람들만 다 모여 있습니다. 경기를 시작하고 몇 분 하지도 않았는데 다들 얼굴이 파랗게 질려서 공 칠 생각은 안 하고 딴 곳에만 집중하는 거 같습니다. 그냥 가까스로 공을 주고받았을 뿐인데, 대회에서 1등을 해서 승급하게 됩니다. 좀 극단적인 예를 들어드렸지만, 꼭 실력에 비례하는 것은 아니나 생각보다 얼추 비슷하게 맞긴 합니다. 특히 성인 남성 A조 B조 정도 되는데 배드민턴을 잘 못하는 경우는 본 적이 없습니다.

 

대회 출전 시 배드민턴 등급에 따른 다양한 종목

실력의 순서는 A조 > B조 > C조 > D조 > E조(초심자) 이렇게 나누어집니다. 여기에 가끔 대회에 나가면 '자강조'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자강조는 은퇴한 선수들이 속한 조입니다. 선수 출신은 아무래도 아마추어들과는 다릅니다. 그래서 '자강조'라고 따로 표현합니다. 자강조를 제외하고는 A조부터 E조까지 총 5개의 조밖에 없어 보이지만, 사실 배드민턴 대회에 나가면 엄청나게 많은 종목이 나오게 됩니다. 무슨 말이냐면 실력은 A~E조까지 나누어지지만, 여기에 나이와 성별에 따라 또 나누어집니다. 예를 들어 설명을 드리면, 30대 남성 A조, 40대 남성 A조, 20대 여성 A조, 60대 여성 C조. 이런 식으로 엄청나게 많은 종목이 나옵니다. 여기에다가 남자 단식인지 여자 단식인지 남자 복식인지, 여자 복식인지 혼합복식(남녀)에 따라서도 또 나뉘게 됩니다. 뭐가 말이 많이 나오니 복잡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는데 사실 별 거 없습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40대 남성이고 한 번도 대회 출전을 해본 적이 없다. 그러면 40대 남성 복식 E조, 40대 남성 단식 E조, 40대 혼합복식 E조 이 정도 종목 선택 옵션이 생깁니다. 이 중에 세 개를 다 출전을 하든 하나만 골라서 출전을 하든 선택하면 됩니다. 보통 한 팀당 참가비는 5~7만 원 정도 됩니다. 보통 참가하면 참가 상품 정도는 지급이 됩니다. 그리고 입상을 하는 경우 현금이나 배드민턴 용품 등을 상품으로 받게 됩니다. 보통은 배드민턴 용품으로 많이 줍니다. 그래서 제가 앞선 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배드민턴 중고 시장에는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배드민턴 용품들이 많이 나옵니다. 상품으로 받아도 자신의 스타일과 맞지 않으면 사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