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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배드민턴 초심자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매너

by 브런치스토리 훈남아빠 2023.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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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자가 매너가 필요한 이유

앞선 글들에서 여러 번 말씀드린 것처럼, 자신의 배드민턴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면, 같이 쳐주는 사람 입장에서는 재미가 반감되기 쉽습니다. 배울 것도 잘 치는 사람들과 함께 했을 때보다 적습니다. 거기에 동선이 얽혀서 부상을 입는다거나 라켓끼리 부딪혀서 파손될 위험까지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심자와 함께 경기를 계속 뛰어준다는 얘기는 생각보다 큰 의미입니다. 취미활동이라는 게, 바쁜 시간을 쪼개어 클럽에 나가서 하루에 3~4개의 게임 정도를 하는 것인데, 그중에 덜 재미있을 거 같은 초심자와 경기를 함께 뛴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비슷한 수준의 초보들이 클럽에 여러 명이 있으면 문제는 쉽게 해결이 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막 시작한 초보자가 클럽 내에 그리 많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지금부터 말씀드리는 매너들은 반드시 해야 할 것들은 아니지만, 이렇게 행동하시면 동호회 사람들에게 엄청나게 긍정적인 신호를 보낼 겁니다. 저도 클럽 처음 시작할 때 이렇게 좀 하다 보니 클럽 회장님이 갑자기 와보라고 부르셔서 난타도 함께 쳐주시고 운영진 분들도 계속 난타 쳐주시고 잘 챙겨주셨습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인사

동호회에 따라 분위기가 조금씩 다르겠지만 보통 처음 초심자가 오면 임원들이나 와서 종종 챙겨주고 말을 걸어줍니다. 다른 동호회 사람들은 자신의 경기를 뛰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좀 어색하시겠지만, 클럽에 들어가고 나가실 때 동호회 사람들에게 죽 한 번씩 인사를 하시면 강렬한 인상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다음은 클럽 활동이 끝난 후 함께 정리를 하는 것입니다. 보통 클럽 활동이 학교 체육관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보니 평상시에는 체육관에 배드민턴 네트가 쳐져 있지 않습니다. 학생들이 체육활동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클럽 활동이 시작하고 끝날 때는 네트를 치고 걷어야 합니다. 그리고 바닥에 떨어진 셔틀콕의 깃털들을 치워야 합니다. 경기 후에는 보통 셔틀콕에서 떨어진 깃털들이 바닥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운동 중에 이걸 밟으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대걸레로 모아서 버립니다. 그 김에 바닥도 한 번 닦게 되어 바닥이 미끄러워지는 것을 방지하기도 합니다. 이런 것들은 복잡해 보이지만 함께 하면 10분도 안되어서 다 끝나는 일들입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잘 치다가도 일부러 정리 시간이 다 되어가면 불현듯 집으로 가버립니다. 운동하고 나서 정리하는 것은 귀찮을 수 있지만 결국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니 정리를 함께 하면 굉장히 사랑받을 수 있습니다.

 

경기 중 매너

보통 배드민턴 동호회의 주 나이대는 40-50대 입니다. 운동을 하러 배드민턴 클럽을 오신 건 맞는데, 모두가 허리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경기 중에 공이 바닥에 떨어지면 라켓으로 퍼 올리기도 하는 등 허리를 잘 안 씁니다. 물론 배드민턴은 매너가 중요한 운동이니 자기 근처에 떨어진 것은 자신이 줍는 것이 당연한 매너입니다. 그런데 애매한 위치에 떨어진 공은 얼른 먼저 가서 주워서 우리 팀에게 건네주거나 네트 위로 상대방에게 건네주면 함께 하는 파트너가 굉장히 기뻐할 겁니다. 그다음은 경기가 끝난 후 남은 셔틀콕은 우리 팀에게 양보하는 것입니다. 전에 설명드린 것처럼 복식(4명)에서 게임을 시작할 때는 각자 셔틀콕을 한 개씩 가져와서 셔틀콕 네 개를 놓고 게임을 시작합니다. 보통 평균적으로 2개 정도의 셔틀콕을 사용하지만 상황에 따라 3개까지 소모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승리팀은 2명인데 셔틀콕은 한 개만 남는 상황이 생깁니다. 이럴 때 초보자분들이 셔틀콕을 양보해 주시면 좋습니다. '뭘 자꾸 초보자에게 양보하라고 하는지'하실 수도 있는데 보통 초보자들은 라켓 가운데에 셔틀콕을 잘 맞히지 못합니다. 그렇게 셔틀콕을 자꾸 빗맞아서 때리다 보면 셔틀콕이 잘 망가집니다. '꼭 초보자가 있어서 셔틀콕이 더 잘 망가진다' 이건 절대 아니지만, 그런 마음가짐으로 셔틀콕을 우리 팀에게 양보하시면 상대방도 다음에 게임 뛸 때 한 번이라도 더 같이 뛰려 할 겁니다. 위에 말씀드린 정도의 매너만 유지하셔도 아마 클럽 가입하고 한 달 정도 되셨을 때, 나와 함께 뛰겠다고 게임이 여러 개가 잡힐 겁니다. 기본적으로는 운동을 기반으로 하는 취미이니까 더 잘하는 사람과 하고 싶은 게 맞지만, 사람과 하는 일이다 보니 좋은 사람과 함께 하는 것도 굉장히 즐겁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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